공연 끝
acid사실 상 마지막 공연이라고 생각되는 공연이 끝났다. 싱숭생숭쓰!
11월 공연은 수1010통과 화12010학 지12310103515환 세 과가 만나서 하는 공연이고! 지32환이 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ㅎㅎ..!
부회장이 되면서(군머ㅅㅂ ㅠㅠ) 처음 치뤄본 행사지만 생각보다 간단히 끝났고 앞으로 내가 해야 하는 일들 중에서 제일 쉬웠던! 일이라 생각한다.
약간의 뿌듯한 점이 있다면
1) 공연 포스터 디자인 한거! 인쇄까지 가본 것은 처음이라서 설레버렷
2) 토밤을 성공적으로 쳤다 ㅎ.ㅎ 죠와!
3) 우리 밴드 마지막 공연이었구 진짜 좋은 추억 쌓았다.
그래서 행복했다. 요 근래 슬럼프도 오고 우울쓰였는데 공연을 기점으로 좀 털어버린 느낌이다. 인간을 움직이는 게 몬가 싶으면 역시 희망이구나 싶다.
그저께 트위터에서 읽은 구절이 자꾸 맴돈다:
"오늘은 집중해서 진지하게 기도를 하고, 몇 명의 사람을 위해서 소원을 빌고 자겠다. 나 자신을 위해서는 내 마음에서 지워야 할 것 몇 가지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reality check를 하고, 부스러진 꿈들을 싹싹 쓸어서 깨끗하게 치우겠다. 진정으로 맑고 밝게 되게. 혼자가 되게."
마지막에 혼자가 되게라는 말은 어쩐지 쓸쓸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한 명의 독립된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아직도 나에게는 먼 일로만 느껴진다. 진정으로 혼자 살 수 있는 인간은 없지만, 오히려 진정으로 혼자인 사람만이 독립된 개체로 타인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거 아닐까.
아직 연말도 아니지만 미리 정산을 하자면, 스물하나의 나의 최대 고민은 어떤 관계에 대해서도 심드렁해지는 마음을 버릴 수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인간관계에 대해서 가장 심하고 세게 현타가 와버렸던 이유는, 인간적으로 좋은 마음을 내가 최대한 표현했을 때 돌아 온 것은 인간적으로 날 좋아해주는 게 아니라 이성적으로 좋아해주는ㅋㅋ 일을 겪었기 때문이었고 그것 때문에 진짜 마음만 아작 난 게 아니라 어떤 인간의 밑바닥의 봤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것이 가능한가? 라는 좀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되었다. 그 질문은 아직까지도 유효하다. 쓰고 나니 후련하군.
그렇다고 쉽게 희망을 잃고 싶지 않다. 여전히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고. 잘하는 건 계속 잘하고 싶고.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일단 낼 운동뷰터 열심히:-)
'aci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은 기록해야 마땅한 날 (0) | 2019.05.29 |
---|---|
내 까 만 SNI 커 즈 를 멈추게한너 (빨리나와) (0) | 2019.02.18 |
어떻게 살 것인가 (0) | 2018.11.11 |
중간고사 보기 싫다 (0) | 2018.10.12 |
할일들 (0) | 2018.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