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탄 집과 떠오르는 욕망
샌ㄷi살ㅇl 2 D+115 실화냐?
거의 처음 혼자 살면서 생각보다 잘 적응하고 있고, 생존하고 있고, 아무도 걱정 안 할 정도로 ㅋㅋ 잘 챙겨 먹는다. 아무것도 없이 왔지만 살림살이를 이것저것 채워나가고 있다.
심즈에 대해서 매순간 생각한다. 출국하기 전에 트위터에서 본 건 모냐면.. 심1즈 시리즈는 제작자 윌 라ㅇl트네 집이 화재로 타버리면서 생긴 게임이라고 한다. 그는 심시티 개발자였는데, 어느날 아침 일어나보니 주변이 불바다였고 겨우 대피했지만 돌아왔더니 남은 거라곤 집 굴뚝이랑 바베큐 그릴 뿐이었다고 함. 그래서 집짓는 것부터 시작하면서, 사실은 그간 자기가 갖고 있는 물건에 별로 애착이 없었다는 걸 깨달았고, 매슬로우 욕구 5단계 피라미드를 떠올리면서 기본 생리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물건부터 하나씩 채워나가기 시작했다는 얘기였다. (트윗 보고 베낌)
출국 전에는 비우고 버리고 두고 가는 것에 대해 집착했다면, 요즘은 다시 사모으는 phase라서 항상 이걸 떠올리게 된다. 심즈1도 재밌었지만 심즈2에서는 '욕망'이라는 개념이 생기면서 더 재밌어졌다. 심즈1에서는 정말 기본적인 욕구 (허기, 사교, 편안함, 용변, 위생, 불 안내기 ..ㅋㅋ..) 등만 충족시키고 그걸 위해 이것저것 짓고 사모으는 걸 즐겼다면, 심즈2는 심의 욕망을 채워줘야 해서 달랐다. 어렸을 때는 심즈2를 하면서 아 ㅋㅋ 뭐 이렇게 하고 싶은 게 많아? 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여기 와보니 그게 진짜 사실인 거 같다. (미국 겜은 미국에서 해야 하는 것이다 ㅋ) 가령 자고 일어나니 '믹서기 구매하기', '딸기 스프레드를 바른 시나몬 슈거 베이글 먹기',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기' 라던지 그런 욕망이 진짜로 생김.
위와 같은 보상 200짜리 욕망을 성취하는 건 어렵지 않다. 그치만 인간관계라던지 개인적인 성취와 관련된 욕망이 떠오를 때는 보상이 크단 걸 알지만 동시에 그만큼 성취하는 게 어렵다는 걸 실감한다. 심즈 진짜 갓겜임 ㅎ. 그냥 이렇게 산다. personality에 대해 생각해보면 난 무슨 야망일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인기 야망? 가족 야망? 로맨스 야망? 아니.. 아무래도 난 구운 치즈 야망인 거 같다..
100일 때는 컵케이크 사서 아이스크림 올리고 마음 속에 초 대신 램프를 킨 뒤 소원을 빌고 잠시 램프를 껐다. 나 포함 모두가 무탈하게 잘 지내게 해달라는 평범한 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