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의 마음
Em0tiㅇnal ㅇranges 노래 들으면서 쓰는 일기
1. 샌ㄷl살이 D+39. 마치 평생 (1) 미국에서 (2) 샌ㄷi에고에 (3) 혼자 (4) 기숙사에서 살아온 거 같은 이 느낌. 그렇게 오랫동안 (1) 한국에서 (2) 수도권에 (3) 가족들과 (4) 본가에서 살아왔는데 한 순간의 찰나처럼 모든 것을 잊고 간편하게 미국 살이에 적응해버린 게 너무 신기하다.
2. 취미도 흥미도 딱히 없고 하루하루 은은하게 정기적으로 누워서 재미난 거 보고 맛난 거 먹고 일 열심히 하며 사는 삶이라면 한국이나 미국이나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던 게 이주의 가장 큰 동기부여 중 하나였다. 진짜 개 이상한 동기부여..
미국에서의 엄청나게 치열한 삶 (당연히 존내 열심히 해야되는 거 안다 ㅋㅋ..) 을 기대하면서 온 게 아니어서 그런가. 밍숭 맹숭 은은하게 독립과 자립의 삶을 살아가는 요즘... 그래도 빨빨거리면서 돌아다니고 장보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밥해먹고 도시락 싸고 연구 수업 진로 고민하고 소셜라이징 (노력) 해가는 이 삶이 힘들지만 아직까지는 재밌는 거 같다.
3. 요즘 생긴 강박이라면 먹는 거에 대한 집착이 제일 큰 듯. 렌트와 식비 지출 스스로 하려니까 본가살이가 조금 그립긴 한데, 내가 먹고 싶은 것만 해먹는 건 좋다. 너무 강박 안 가지려 의식적으로 생각 중. 하지만 투굿투고 맨날 들어가서 봄 ㅋㅋ 그리고 베이글 왜 이렇게 맛있냐구~ ㅠㅠ
4. 운동해야 된다. 여기 요즘 안개 많이 껴서 날씨가 제법 살벌함. 컨디션 ㅠㅠ..
5. 어쨌든 잘 살아보고 싶은데, 나이를 먹는 것의 장점이 있다면, 스스로를 잘 알아 간다는 점인 거 같다. As in.. 어떤 상황/조건에서 기분이 줫같아지고 컨디션/체력이 떨어지고 생활이 불규칙해지는지 알아차리는 거. 이런 데이터를 쌓는 데에 참 오랜 시간이 걸렸음을 실감한다. 하지만 이것도 과학의 영역이었음을.. 슬로우 휴먼 러닝..
6. 그래도 말야.. 아직 좀 더 여기 생활을 즐겨보고 싶다. 면허도 따고 연구도 해나가고 경험해 보지 못한 많은 미국의 것들을 즐겨보고 싶다. 예산도 있으니까 월급이 허락하는 내에서 마니 즐겨보기루